저는 사실 6월말에 갓 제대를 하여서 아무 정보도 없이 인터넷에서 우연히 거의 마감되어 있는 해커
스 700+반에 그나마 남아있는 5시반을 등록하게 되었습니다. 학교다닐때도 토익은 전혀 공부도 안하
였고 군대가서는 머리가 굳어버린지라 이미 녹슬때로 녹슬었습니다.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험
만 봐도 점수가 오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군대에서도 틈틈히 시험 신청해서 보기는 열심히 봤지만 600
점대를 전전하고 결국 마지막 성적은 655점을 받았답니다.

그러던 중 군에서 나오기 전 목표가 생겼고 그것을 위해서 가능한 높은 토익점수가 필요했기에 만점
을 위해 공부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. 이렇게 목표가 생기는 정말 그동안의 안이함은 사라지고 정
말 필사적이 되더라고요.

그 시작으로 전 두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는 무슨일이 있어도 항상 다 해갔습니다.
선생님들이 내주시는 숙제만 확실히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했죠. 예습하지 말고 복습만 충
실히 하라는 선생님 말을 그대로 따랐습니다. 매일 외우는 단어가 과연 내 머리속에 다 들어가는지
의문이 들었지만?장재호 선생님을 믿었습니다.

그리고 강의도 절대 빠지지 않았습니다. 사실 비어 있어서 신청한 5시반 덕분에 저녁 약속은 거의 잡
을 수가 없었습니다. 앞 타임에 듣고 사람들을 만날까도 했었고, 때론 바캉스의 유혹도 있었지만 매
일 똑같은 시간에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.

또한 7월 정기토익전에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의토익을 보고 장재호선생님 공개특강도 들었습니다. 시
험장에서 시험보기 전에 감을 익히기 위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. 비록 실제 토익보다
는 어려웠지만 덕분에 상대적으로 실제 시험이 쉽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.

이렇게 6개월만에 처음 본 토익은 의외로 쉽게 들리고 풀려서 처음으로 시간이 남는 여유도 생겼습
니다. 시험을 보고 나서도 내심 좋은 점수를 기대 할 수 있었습니다.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 오랜 600
대의 터널을 뚫고 800대에 들어섰습니다.

사실 기대하는 점수에 못미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 그리고 무엇이든 첫술에
배부를 수 없을테니까요. 2달간 선생님들을 믿고 그대로 따라서 하면서 쌓인 내공이 헛되지 않을 것
이고 8월 시험에서 그 빛을 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. 이 토익조차 정복하지 못하면서 제
가 하고픈 무엇이든 이룰 수 없을 것 같습니다. 과정이고 일부이긴 하지만 전 하나하나 달성해 나가
고 싶습니다. 그 첫 단추가 토익이고 고지가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

제 점수가 이렇게 글을 올릴 만큼 좋은 점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 사실 글을 올리기 전까지 망설
여지기도 했으니까요. 하지만 이렇게 올리고 이미 다들 알게 되었으니 그것이 제 자신에게 자극이 되
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히 글을 올렸습니다. 그래서 여러분들이 저를 보고 있다고 생
각하고 전 남은 기간 선생님들을 믿고 목표를 위해 나가려 합니다. 여러분들도 한번 믿어보시는게 어
떨지?ㅎㅎ

Luck is truly where preparation meets opportunity - Randy Pausch -